"옷소매 붉은 끝동" 소개
장르 - 사극, 로맨스, 드라마
방송 기간 - 2021년 11월 12일 ~ 2022년 1월 1일
방송 횟수 - 17부작
채널 - mbc
연출 - 정지인, 송연화
극본 - 정해리
원작 - 강미강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 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출연 -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박지영, 장희진 외
스트리밍 -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장인물
이산 역(이준호) :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의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에 머리까지 좋아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압니다. 깐깐하여 동궁의 나인들은 세손 보기를 무서워합니다. 지각이라도 했다간 그 즉시 회초리에 가장 큰 벌은 '반성문 써오기'입니다. 남한테 엄격한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합니다.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할아버지인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죠. 반드시 살아남아, 보란 듯이 성군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갑옷 삼아 몸에 두르고 잇는 어느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동궁의 서고에서 맹랑한 궁녀 덕임을 만납니다.
성덕임 역(이세영) : 호기심으로 빛나는 커다란 눈동자와 천진난만한 흥분으로 물든 복숭앗빛 두 뺨이 사랑스러운 동궁의 지밀 생각시입니다. 가끔 고삐풀린 망아지철검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나름대로 진지한 삶의 목표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큰돈을 모아 족보를 사들여 오라비를 신분세탁 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말이죠. 역적의 아들로 몰려 한성을 떠난 오라비와 다시 만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백냥모으기'를 시작해 늘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로 두 가지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데 하나는 '책 읽어주기' 다른 하나는 '필사일'입니다.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전기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궁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합니다. 필체 또한 궁녀들 중 으뜸으로 왕실 여인들조차 그녀와 함께 책을 필사하고 싶어 먼저 청할 정도이죠. 늘 동궁의 서고에서 홀로 번을 서며, 평화롭지만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그녀 앞에, 어느 날 거만하고 싹수없는 한 청년이 나타납니다.
홍덕로 역(강훈) : 자는 덕로, 이름은 홍국영입니다. 궁녀들은 연애소설을 읽을 때마다, 남자 주인공으로 그의 얼굴을 상상합니다. 잘생긴 얼굴과 부드러운 눈웃음에 상사병을 앓는 궁녀가 부지기수입니다. 도깨비 같은 세손이 떴다 하면 도망가기에 바쁜 나인들이 덕로가 나타났다 하면 담벼락 뒤에 모여 그의 모습을 훔쳐보느라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궁궐 여인들에게 매우 다정다감한 그이기에 봄바람이 부는 듯한 외모 뒤에 가려진 그의 서늘한 내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선의, 이유 없는 호의와 친절을 믿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가 궁녀들에게 친절한 것은 언젠가 그 대가를 받아낼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궐 안의 풍문이든, 그녀들이 모시는 주인들에 관한 비밀이든 말이죠.
영조 역(이덕화) : 어린 생각시들을 보면 귀엽다고 과자도 쥐어주고, 머리도 쓰다듬습니다. 섭섭한 일이 생기면 버럭 화를 내고 심지어 훌쩍훌쩍 울기까지 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임금입니다. 물론 이것이 영조의 진면목은 아닙니다. 그는 천재적인 정치력으로, 당파로 똘똘 뭉친 사대부들과의 힘겨루기를 이겨내고 국정을 돌보며 민생을 안정시켰습니다.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지닌 성군이지만, 아무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연락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출생, 두 번째는 친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 세 번째는 친아들 사도세자 이죠.
제조상궁 조씨 역(박지영) : 수백명의 궁녀를 아우르는 궁녀들의 최고 권력자입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어명을 받들고 재산을 총괄하여 맡아보던 궁녀들의 수장으로, 드러나지 않는 배후에서 막강한 힘과 정치력을 발휘합니다. 궁녀들에게 있어 선망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자신이 통솔하는 궁녀들에 대해 강한 연민과 절대적인 책임감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방해되는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라도 불사하죠. 설사 그 반대편에 궐 안의 어떤 권력자가 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한편 총명하고 재치 있는 덕임을 어린 시절부터 눈 여겨보며, 다른 궁녀들이 해내기 어려운 특별한 과제들을 내립니다.
중전 김씨 역(장희진) : 영조의 계비, 후의 정순왕후입니다. 침착하고 우아한 여인으로, 늘 서늘한 눈매를 내리깔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일부러 내세우지 않을 뿐 총명하고 사리분별이 빠르며 결단력까지 있습니다. 먼저 적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것을 뺏기고 마냥 참지는 않을 중전입니다. 덕임의 밝은 성격과 재주를 마음에 들어 하며, 그녀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입니다.
줄거리
드라마 제목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무슨 뜻일까요? 궁녀들의 옷소매 끝을 붉게 물들여 입는 것은 그녀들이 왕의 여인이라는 증표라고 합니다. 임금의 여인이란 뜻이죠. 하지만 드라마에선 누군가의 아내나 딸로 정의되기보단 자유로운 궁녀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덕임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1.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
성덕임은 제조상궁의 지시에 따라 서고를 지키게 되었는데, 이곳은 정조가 학문을 갈고닦았던 곳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곳 세고에서 정조와 성덕임이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요.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쳤을 당시 정조는 동궁의 모습이 아니라 미복차림을 하고 있어 성덕임은 그가 서연관 또는 겸사서라고 생각하게 되고, 알아채지 못합니다. 정조는 훗날 왕이 될 사람으로서 자라왔기 때문에 처음 만난 성덕임에게 예의를 갖추기보다 까탈스럽고 건방진 태도로 취하게 되자 성덕임에게 정조와의 첫 만남은 비호감이었습니다.
2. 어린시절 성덕임과 정조의 첫 만남
성덕임은 사도세자의 익위사였던 성씨 가문의 딸입니다. 성덕임은 역적의 자식이지만 혜경궁(정조의 어머니, 강말금)의 배려로 그녀의 오빠와 함께 죽음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성덕임은 훗날 정 5품 상궁이 될 수 있는 생각시(나이 어린 궁녀)로 동궁전에 입궐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웠던 성덕임은 생각시 시절부터 제조상궁의 눈에 띄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제조상궁은 성덕임을 훗날 정조의 후궁으로 내세우기 위해 정조가 동궁시절부터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계획합니다. 그 첫 번째가 영빈(정조의 할머니)이 승하한 날 성덕임으로 하여금 영빈이 눈감고 있는 처소로 보내 조문을 하도록 하죠. 가는 도중에 어린 정조와 마주치게 됩니다. 당시 영조는 세손인 정조로 하여금 사도세자의 어머니였던 영빈의 조문까지 가지 못하게 막습니다. 정조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모진 말을 했던 자신이 한탄스러워 조문이라도 할아버지였던 영조 몰래 가려다, 갑자기 들이닥친 영조에게 들킬 뻔하는데, 이때 성덕임은 정조를 창문으로 몰래 내보낼 수 있게 도와주어 성덕임 덕분에 정조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정조의 정체를 알아차린 성덕임
정조는 성덕임과 왠지 모르게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정조는 한양에 내려와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호랑이를 잡으려 수색하던 도중 성덕임이 위에서 굴러오는 바람에 물에 빠지게 되는데, 정조는 물에 빠트린 사람이 덕임임을 알게 되지만 덕임에게 자신이 세손이라는 정체를 밝히지 않고, 덕임에게 반성문을 쓰게 합니다. 고이인지 진짜인지 모를 정도로 반성문을 여러 번 퇴짜를 놓으며 다시 써오라고 하는데 억울해하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재밌어합니다. 정조는 자신도 모르게 성덕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결국 들키고 맙니다. 한낱 궁녀였던 성덕임은 인간으로서 그에게 실망하지만, 정조가 영조에게 학대를 당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궁녀로서 신의와 충심이 있는 성덕임은 세손인 정조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조정의 권모술수에 휘말릴뻔한 정조를 여러 번 구하게 됩니다. 성덕임은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정조를 구하는 데다 총명하면서, 소탈하고 아름다운 성덕임에게 정조는 점점 빠져들게 되죠.
4. 결말
성덕임은 계속되는 정조(임금이 된)의 고백에도 거절하며 궁녀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녀 또한 정조를 연모하고 사랑했으나 후궁이 되어버리면 그녀는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조는 성덕임에게 마지막 고백을 하며, 이마저도 거절한다면 평생 자신과 보고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초강수를 두자 성덕임은 그제야 정조의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기로 합니다. 후궁이 된 성덕임은 복연, 경희, 영희 세 동무들과 이제 자유롭게 어울려 지내지 못하고, 궁궐 안에서 밖을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정조와의 달콤한 생활을 보내며 회임을 하게 되고, 원자를 낳지만 도성에 홍역이라는 역병이 돌아 자식은 어린 나이에 죽게 됩니다. 첫째가 역병에 걸려 죽었을 때 덕임의 태중에는 둘째도 있었는데,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몸이 점차 좋지 않게 됩니다. 덕임의 극심한 심적 고통을 정조는 알아채지 못하고 오히려 의빈이 된 덕임에게 마땅히 국모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채근합니다. 덕임의 동무였던 영희는 궁안에서 사통을 저질러 사형에 처하게 되는데 첫아이와 동무를 잃은 슬픔에 덕임은 둘째 아이를 유산하는데요. 첫째 아이의 죽음과 연이어 동무를 잃고, 둘째까지 잃게 된 덕임은 이런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의빈을 떠나보낸 정조는 수빈자가를 후궁으로 맞이합니다. 정조는 수빈에게 의빈과 닮은 구석이 전혀 없다고 하며 드라마는 끝이 나는데요. 이는 정조가 평생 동안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의빈(성덕임) 한 명이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해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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